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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스님

 

 

 

 

 

 

 

 

혜민스님과 함께 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마음이 어지러울 때마다 자기 전에 한 번씩 꺼내서 읽어보고 밑 줄도 그어보던 책, 이 책은 한국으로 돌아올 때도 챙겨왔어요. 같은 학교 다시는 동생이 한국 갔다올 적에 사서 선물로 준 책이기도 하고 읽을 때마다 내 마음이 필요로 하는, 내 상황에서 필요한 조언들이 다르더라고요. 

사람관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를 받거나, 자기 자신을 자책하고, 지나온 인생을 후회하는 분들 보시면 좋습니다. 어떻게 하면 조금 더 편안한삶을 살아갈 수 있을지 이야기 해주는 책입니다. 장마다 다른 주제들로  나눠져 있어요. 휴식, 관계, 미래, 인생, 사랑, 수행, 열정, 종교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중간 중간 이영철씨의 에쁜 삽화들이  들어있습니다. 삽화들의 전체적인 테마는 연인인 것 같아요. 자연을 바탕으로 연인이 점처럼 작게 등장해 있어요. 혜민스님 책과의 주제가 맞는 지는 모르겠지만 순간순간 사랑하라는 마케팅 문구를 보면 같은 맥락을 탈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림의 정서와 색감은 책과 잘 어울립니다. 

 

p39- 기분 나쁜 일이 생겼습니까? 가만히 놓아두면 자연스럽게 사라질 일을 마음 속에 계속 담아두고 새기면서 그감정의 파동을 더 크게 증폭시키지 마십시오. 흐르는 감정의 물결을 사라지지 못하도록 증폭시키면 자신만 괴롭습니다.

지나간 일들을 곱씹어서 생각하곤 했어요. 이미 지난 일인데도 그때 그러지 않았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텐데, 내 인생이 달라졌을까. 후회를 많이 하고 괜히 꺼내서 괴로워하고 우울해하곤 했어서 이 구절을 보면서 저절로 사라지니까 내버려두자 곱씹곤 했습니다. 

 

 

사랑,봄날이 젖다-이영철 그림 

 

 

 




p44- 내 삶의 목표를 다시 한 번 점검해보고 내 기존의 삶속에서 의미를 찾아보세요. 의미를 찾으면 힘들어도 좀 괜찮아집니다. 그렇게 삶의 허무가 사라집니다.

동기부여가 생기려면 목표가 뚜렷해야 하는 것 같습니다. 많은 자기계발서를 보면 그래요. 목표를 정하고 매일 들여다보고 동기부여를 얻어라. 그 힘을 가지고 정진해서 달성해나가면 된다. 이렇게 힘든 코로나 시기에는, 그냥 의미부여 없이 그냥 매일 매일 집에 있다보면 삶이 허무하게 느껴지고 내가 사는 게 생산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마련이잖아요. 다들 그러시지 않을까 싶어요.  삶의 목표를 다시 한 번 들여다보고, 더 나은 하루를 나아가기로 해봐요. 

 

 

연인-이영철 그림 

 

 

 


p55- 사람들  관계에서, 그냥 내가 약간 손해보면서 살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십시오. 우리는 자신이 한 것은 잘 기억하지만 남들이 나에게 해준 것은 쉽게 잊기때문에, 내가 약간 손해보며 산다고 느끼는 것이 알고보면 얼추 비슷하게 사는 것 입니다.

p71- 살면서 나를 어렵게 하는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사실 많은 경우 내가 나를 낮추면 어렵지 않게 일이 해결됩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알량한 자존심때문에 절대로 지려하지 않고 고개를 꼿꼿이 세우며 자존심을 벌입니다. 나를 좀 낮추면 금방 해결되는 일에도 그렇게 다투기때문에 긴 시간 동안 마음 고생, 몸 고생 시간 낭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시시비비를 가리는 동안 마음 고생, 몸 고생, 시간 낭비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또 시시비비를 가리는 동안 어지럽게 하고 다치게 만듭니다. 

p112- 내 가치는 내가 가지고 있는 돈이나 학력이 아닌 내가 인생을 살아가면서 얼마나 사람들에게 베풀며 살았는가로 측정되어야 합니다. 그렇게 자신의 가치를 만들어가십시오. 

나는 이만큼 해줬는데 그 사람은 어떻게 내가 생각하는 것 만큼 생각해주지 않는걸까? 상대가 이상한 거 같다. 좋은 사람은 아닌 것 같다 라고 생각한 시기가 있었어요. 내가 누군가에게 그렇게 느끼도록 한 일도 분명히 있었을텐데 말이죠. 누군가 나에게 해주는 배려나 호의를 한번 씩 당연하게, 또는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인 적이 있는 것 같아요. 세상 살이는 사람관계가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조금 더 베풀고, 내가 베푼 거라고 생색낼 것도 없이 자연스럽게 편안하게 상냥하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자 노력합니다. 그래도 내가 손해보는 것은 사실 아닐테니까요. 지금은, 뭔가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도록 살고 싶어요. 언택트 시대에서 우리는 많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서 전과는 다르게 사람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영향 받고 있습니다.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지만 매일 본 거 같은 유튜브 박스 안에 사람들이 무슨 물건이 좋은지, 무엇이 맛있는지, 어떻게 살아가야 좀 더 행복할지, 더 부자가 될지 등등 알려주고 영향을 주고 있으니까요. 그 파급력도 대단하잖아요. 그런 영향력을 저도 많은 사람들에게 줄 날이 왔으면 합니다. 좋은 영향력을 베풀고 싶어요.

 

 

숲 이야기-이영철 그림 

 

 


p83- '말'도 물건과 같아요. 일단 말로 부탁을 받았으면, 할 수 있다, 할 수 없다를 즉시판단하고 할 수 없을 때는 그 즉시 물건을 처리하듯 그 말을 거절해야 탈이 없습니다. 일단 물건을 받아놓으면 그 책임은 나에게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연인-달마중-이영철 그림 

 

 

나쁜 사람이 싫어서 거절을 제대로 못하면 결과적으로는 더 많이 문제가 생깁니다. 괜한 오해를 사고, 부탁을 들어 줄 것 같은 뉘앙스였는데 결과적으로는 안된다고 하니 실망을 하게 되기도 하고 불평이 나오기 마련이더라구요. 저는 안되는 일이 있을 때는 "미안하지만 그건 좀 힘들 것 같아요" 라고 말하는 편입니다. 그 사람이 기분 상해하면 어떻게 하지? 전전긍긍 고민하다가 부탁을 들어주면 들어주고 나서도 내가 만족스럽지도 않고 상대도 찝찝한 마음입니다. 내 마음이 닿지 않아서 또는 상황적으로 곤란해서 가능하지 않을때는 공손하지만 간결하고 단호하게 거절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는데,  이 구절을 보고 내가 하고 있는 일이 잘 하고 있는 것이구나 해서 밑줄을 그었었어요. 


p114- 일을 처음 시작하려 할 때,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만 하니 겁이 나는 것입니다. 남들보다 더 잘하려고 하지말고, 그냥 열심히 하십시오.아주 잘하지는 못해도 열심히만 한다면 당신의 진정성에 감동해서 당신을 이해하고, 또 사람들이 곁에서 당신을 도와줍니다. 

p114- 내 직장보다 훨씬 더 좋아보이는 직장도 그 속을 아주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전혀 상상하지 못하는 나름대로의 큰 고충이 있습니다. 그 사실을 깨닫는 순단, 내 현재의 직장에 큰 감사를 느끼게 됩니다. 

직장을 다니면서 내가 하고 있는 업무에 안주하고만 있으면 안되지만 그래도 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어디든 고충은 있더라고요. 모든 일에는 다 이유가 있는 법, 그냥 저절로 일어나는 일, 길지는 않았지만 살아보니 그렇더라구요. 그냥 일어나는 일은 없어요.  내가 하고 있는 일에 성실히 임하고 거기서 어떤 발전이 있으면 좀 더 나아질 수 있을까 감사함 속에서 고민해봐야 합니다. 감사만 하고 안주만 하면 하고 있으면 그 감사가 후에는 원망이 되기도 했었어요. 감사함을 느끼고 있었는데 같은 부서에 있던 다른 친구가 내가 관심이 있던 다른 부서로 이동을 하면 그제서야, 내 자신은 무엇을 하고 있었던 건가 멍때리고 보게 되어요. 감사함만 느끼고 안주만 하고 있었던 거죠. 사람들은 다 더 나은 지점으로 조금씩 발전합니다. 열심히, 성실함을 기반으로해서 감사함을 느끼되, 계속해서 발전 할 기회도 봐야 합니다.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더 나은 길로 이끌림을 당할 때도 있지만, 기회라는 것은 찾아왔던 자, 준비했던 자에게 정말 기회이더라고요. 준비 하지 않았던 자에게는 그저 그림의 떡일 뿐입니다. 

 

 

하늘에서 별을 따다- 이영철 그림 

 

 

 


p122- 번지점프를 하는 방법은 오직 한 가지 입니다. 그냥 뛰는 것입니다. 생각이 많을 수록 뛰기 어렵습니다. 생각이 많으면 많을 수록 하고 싶은 것 못하고 힘들고 어렵다는 말만 하게 됩니다. 그냥 뛰십시오.

p131- 죽기 전에 내가 꼭 가보고 싶은 곳들, 경험해 보고 싶은 일들, 만나보고 싶은 사람들을 쭉 적어보세요. 그리고 그냥 그것들을 꾸준히 하세요. 하나씩 하나씩 다른 사람 눈치 보지 말고, 이것저것 너무 고민하지 말고, 우리, 그렇게 살아요.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이 실행력이라는 것은 많은 분들이 아실 겁니다. 그냥 해야합니다. 정주영 회장의 명언도 있습니다. " 이봐,한 번 해보기는 했어?" 계획이 철저해야 한다 완벽해야 한다는 생각이 점점 불가능할 수 밖에 없어지는 공포심을 조성합니다. 작은 것이라도 해보기 전에 생각이 정말 많고 신중하신 분들 많을 거예요. 저도 그 유형 중에 한 명이거든요. 시드니에서 학비를 벌어야 하니까 살기위해 많이 변하기는 했지만 아직도 무엇 하나 시작 하기 전에 온갖 생각을 다 해보는 편입니다. 생각을 너무 많이 하다보면 점점 불안해져서 결국은 못 하게 된 일이 많았어요.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습니다. 작은 것이라도, 하고 싶은 일이 있다면, 간결하게, 난 이게 하고 싶다. 하려면 뭐가 필요하지? 그리고 필요한 조건에 3개만 맞으면 시작 해봅시다. 이게 없네 저게 없네 생각하기 시작하면 또 못하거든요. 필요한 3개만 생각해서 안되면 되게 해봐요. 3개 정도는 안되는 것도 되게 할 수 있어요. 

 

 

신혼여행-세계일주- 이영철 그림 

 

 

 


p214- 내 주변 사람들을 내 마음에 맞게 바꾸려 하지 말고 오히려 바꾸려는 내 욕심을 내려놓는 것이 훨씬 빠릅니다. 내 마음도 내 마음대로 하지 못하면서 무슨 수로 다른사람을 내 방식대로 바꾸겠습니까? 

시드니에서는 쉐어가 정말 평범한 일입니다. 비싼 렌트비를 감당하기 힘드니까  유학생들에게는 방 두개 있는 아파트에 두 사람이 사는 것은 호화롭고, 워홀로 온 친구들은  방 하나에 3명 4명이 사는 경우도 허다해요. 친하게 지내던 인도네시아 친구는 남자친구랑 같이 살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면봉을 쓰고 화장실 선반에 그대로 둬서 그것때문에 매일 싸운다고 했었어요. 친구는 화장실 휴지통에 버리라고 백 번을 말했는데 늘 쓰고 선반에 둬서 미쳐버릴 것 같다고 했었어요. 그때 제가 물었었습니다. 면봉을 쓰고 그대로 두어서 화가 난게 아니고 아구스가 네가 하라는 대로 하지 않아서, 네 말을 무시한다고 생각해서 화가 난 것은 아니냐고.. 그럼 친구만 힘들어질테니까, 아구스는 변하지 않을테니 그냥 너가 얼른 휘파람 불면서, 휴지통에 버려버리라고. 그게 훨씬 쉬울 수도 있다고 내 생각은 그렇다고 말했었어요. 저도 쉐어할 때 친구가 샤워를 하고 나오면 화장실 바닥이 다 물로 흥건해서 발이 다 젖어버리곤 했었어요. 다 같이 쓰는 거니까 위험 할 수 있으니까 마른 수건, 걸레로 바닥 닦아주면 안되겠느냐고 한 번 이야기 했었습니다. 그런데 잘 안되는 모양이었어요. 습관으로 베어 고쳐지지 않더라고요. 그냥 제가 화가 나는 걸 행동으로 바꿨습니다.  K마트에 가서 아주 큰 욕실  발 수건/매트를 샀어요. 그걸 깔아두고  문 앞에 두고 마른 수건 하나도 사서, 화를 내는 대신 닦는 행동으로 바꿨어요. 사람은 쉽게 안 바뀝니다. 특히 상대를 바꾸겠다는 것 본인의 마음에 병을 만들기 시작하는 일입니다. 밀라논나 할머니도 그랬어요 상류에 있던 뾰족한  돌이 하류까지 가면  둥글어지지만 그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기대를 버려야 훨씬 편해집니다.

 

 

 

아련한 봄날 속의 너-이영철 그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