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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시화의 잠언 시집 -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킴벌리 커버거

제가 중학교 3학년때 까지도 책 대여점이  있었습니다. 만화방도 있었고, 시립 도서관 구립도서관 아무튼 동네 가까이에 있는 도서관 보다 아마 책 대여점을 많이 가서 빌렸을 겁니다. 책 대여점은 비디오 대여점도 같이 했어요. 한쪽에는 비디오들, 다른 한벽면에는 책들, 다른 면에는 만화가 또 앞 쪽에는 잡지들이 있었는데 만화책은 300원, 도서는 500원이었고 잡지는 700원인가 1000원인가 그랬어요. 그 당시에 나름대로는 교양있고 멋있는 중학생이랍시고 스크린이라는 영화잡지를 매 번 빌려봤었어요. 진짜 추억이네요. 생각 해보려고 하지 않으면 생각이 나지 않을 법한 기억이 되어버렸습니다. 

초등학교때는 아빠랑 동생이랑 같이 비디오대여점에 가서 아빠는 당시 유행하는 극장개봉으로 성공한 한국 영화, 헐리우드 영화, 홍콩 중국영화를 빌리셨어요. 그때 빨간색 테이프들은 비디오가게 아저씨가 검정 봉지에 넣어주셨고 아빠는 안방 이불 장 속, 이불 사이 어디인가에 그 비디오들을 숨겨두셨었는데... 저는 부모님이 외출하시고 몰래 꺼내서 봤던 "죽어야 사는 여자"가 생각나네요.  와 그거 초등학교 (국민학교 시절) 4학년인가 3학년 때 봤는데 메릴스트립 목이 막 꺾이고, 골디 혼 아줌마 배가 막 구멍이 난채로 돌아다니고 했던 장면들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지금 다시 보면 정말 재미있는 영화 인데, 그 영화 그 당시 저한테는 공포영화였어요.


국민학교 2학년 때 언젠가의 주말에 아빠가 허락해서 빌려본 나디아도 인상적으로 기억이 나네요. 그때 나디아 주제곡 참 신나게 불렀었는데...


다시 중학교 3학년으로 돌아가서, 그 때 대여점에서 빌려봤던 책입니다. 출판 되자 마자 베스터 셀러에 올랐었거든요. 그때는 그게 무슨 말인지 잘 몰랐던 거 같은데 꾸역꾸역 어른인 척 다 이해가 되는 척 했었죠. 류시화 시인의 잠언 집 이후에 저는 지구별 여행자라는 책도 좋아했었고 그 책을 보고 인도에 여행 가보고 싶다는 생각도 했었는데  아마 인도 붐이 그 분의 책의 여파 덕분이 아니었나 지금 생각해봅니다. 

 

한 번씩은 생각하지 않나요? 인생 중에 언젠가 한 번으로 돌아간다면 언제로 돌아갈 것인가? 10년 전으로 돌아가고 싶나 지금이 좋나? 저는 지금이 더 좋고, 꼭 돌아가야 한다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대로 알고 있는 내 내면 그대로를 가지고, 옛날로 돌아가고 싶다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시간을 돌리기 보다는, 지금의 내가 좋다 하실 것 같아요.  지금 알고 있는 그때 알았다면 좋았겠지만 지금이라도 더 따뜻하고 마음의 여유와 내면을 집중하는 삶을 살아가는 게 나중의 지금 알고 있는 것들에 도움이 되는 삶일 겁니다. 후회하지 않는 삶을 살지 않기 위해 지금 잘 살아가야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는 시- 킴벌리 커버거의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을  선두로 마음에 와 닿는 좋은 잠언들도 많은 책입니다.  밀리의 서재에서도 2020년 9월 시점 보실 수 있어요.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귀기울였으리라.

더 즐겁게 살고, 덜 고민했으리라.

금방 학교를 졸업하고 머지않아 직업을 가져애 한다는 걸 때달았으리라.

아니, 그런 것들은 잊어버렸으리라.

다른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말하는 것에는 신경쓰지 않았으리라.

그 대신 내가 가진 생명력과 단단한 피부를 더 가치있게 여겼으리라.

 

더 많이 놀고, 덜 초조해했으리라.

진정한 아름다움은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는데 있음을 기억했으리라.

부모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 가를 알고 

또한 그들이 내게 최선을 다 하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사랑에 더 열중하고 

그 결말에 대해선 덜 걱정했으리라.

설령 그것이 실패로 끝난다 해도

더 좋은 어떤 것이 기다리고 있음을 믿었으리라. 

 

아, 나는 어린아이처럼 행동하는 걸 두려워 하지 않았으리라.

더 많은 용기를 가졌으리라. 

모든 사람에게서 좋은 면을 발견하고 

그것들을 그들과 함께 나눴으리라.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나는 분명코 춤추는 법을 배웠으리라. 

내 육체를 있는 그대로 좋아했으리라.

내가 만나는 사람을 신뢰하고 

나 역시 누군가에세 신뢰할 만한 사람이 되었으리라.

 

입맞춤을 즐겼으리라.

정말로 자주 입을 맞췄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했으리라.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